고추 육묘상토의 조제 육묘에 미치는 인자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상토라고 볼 수 있다. 육묘에 있어 양질묘 생산에 적합한 물리성·화학성과 생물성이 적합하게 조제된 자재가 육묘의 가장 기초가 되는 요소이나 일반적 자가육묘 농가의 현실은 아직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당수 농가가 상토를 자가 채취해 소독 과정이나 부족한 영양소 보충없이 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불충실한 묘종 생산은 물론 묘종의 병해충 감염으로 본포에서의 각종 생리장해와 병해충 감염이 궁극적 목표인 수확량 감소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상토 제조·소독방법 ▲숙성상토 : 관행적으로 이용돼 온 상토는 병해충 전염원이 없는 밭흙, 논흙, 마사토 및 모래 등을 주재료로 해 부엽토, 가축분 등의 퇴비와 석회, 그리고 N.P.K 성분의 비료를 섞어 혼합토로 만든 뒤 적어도 6개월 이상 퇴적 방치한 후 뒤집어 만든다. 이때 사용하는 흙은 주로 논흙을 이용하는 것이 쉽고 밭흙을 이용할 수도 있으나 가급적 심토를 쓰는 것이 좋다고 본다. 상토원이 점질성일때는 모래를 10∼20%정도 첨가해 배수성을 좋게 해야 하며, 퇴비는 전년도 육묘상 바닥에 사용한 양열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 퇴비를 이용할 때는 완전 부숙된 것을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혼용하는 비료는 분상의 석회질소 750g/㎥, 용성인비 5㎏/㎥, 염화갈리 300g/㎥를 첨가하고 수분유지를 위해 물 30ℓ/㎥ 정도 첨가한 후 상토를 쌓는다. ▲속성상토 :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농가 자가제조 상토로 병원균이 없는 논흙이나 마사토 등의 주재료와 완숙된 두엄·부엽 및 피트모스 등의 유기물을 부재료로 사용 5∼10일 전에 일정비율로 혼합해 비료를 첨가해 만든다. 이때 쓰이는 유기물은 완전히 부숙된 것이나 육묘기간 중에 전혀 분해가 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만약 미숙한 유기물을 사용할 경우에는 육묘 중 질소 기아현상이 일어나 묘 생육이 나빠질 뿐만 아니라 분해시 이산화탄소나 암모니아 가스가 발생해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상토 소독방법 대부분 상토원은 병균을 갖고 있으며 잡초 종자가 많이 섞여 있으므로 소독을 하지 않으면 모잘록병, 돌림병 등의 병 발생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잡초를 제거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르게 되므로 철저한 소독이 요구된다. ▷소토(燒土) 소독 : 소요 상토량이 소량일 경우 가로로 쪼갠 드럼통이나 두꺼운 철판을 가열하는 방법으로 상토를 10∼20㎝ 두께로 고르게 편 다음 물을 약간씩 뿌려 유기물이 타지 않도록 상토를 축축하게 한 후 10분 정도 두었다가 밖으로 옮겨 완전히 식힌 후 사용하는 간단한 방법이다. ▷약제(藥劑) 소독 : 크로로피크린, 메칠브로마이드, 싸이론 등의 약제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상토를 30㎝ 두께로 깔고 사방에 5㎝정도 깊이의 구멍을 뚫어 3∼5cc 정도의 약을 주입한 후 구멍을 흙으로 덮고 비닐을 피복해 밀폐시킨다. 10일 이상 경과한 후 비닐을 제거하고 다시 7∼10일 간격으로 2∼3회 잘 뒤집어 가스를 완전히 빼낸 후 사용해야만 묘에 피해를 줄 염려가 적으며, 약제 소독시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은 적어도 지온이 11℃이상 돼야만 효과가 높다. ▷증기(蒸氣) 소독 : 약 80∼100℃의 증기로 30분간 상토를 완전히 찐 다음 사용하는 방법으로 살균성과 안전성이 높은 장점이 있으나 고정 투자가 많아 농가 단위보다 주산지의 작목조직 단위로 공동구입해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윤환 (고추전문지도연구회, 포항시농업기술센터 지방농촌지도사) 2004-04-02 10:2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