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육마릿수가 계속 늘고 있어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 수입될 경우 산지 한우값이 떨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입식 자제가 요망된다. 농경연 1·4분기 축산관측 정보 농가의 송아지 입식 의욕이 높아 한·육우 사육마릿수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 수입될 경우 한우 산지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돼지는 지난해 값이 높게 형성되면서 어미돼지 입식이 늘어 사육마릿수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돼지소모성질병 피해가 줄지 않고 있어 출하마릿수는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월26일 이 같은 내용의 1·4분기 축산관측을 발표했다. ◆한·육우=3월 한·육우 사육마릿수는 3개월 전인 12월에 비해 1만5,000마리 증가한 203만5,000마리로 예상됐다. 특히 6월 사육마릿수는 이보다 더 늘어난 212만3,000마리로 전망됐다. 이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늦춰진 데다, 높게 형성된 한우값의 영향으로 농가의 송아지 입식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경연은 사육마릿수 증가로 3~5월 한우 암소 산지값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하락한 500만~510만원대(600㎏ 기준), 수소값은 430만~440만원대(4.4％ 하락), 수송아지값은 215만~225만원대(4.3％ 하락)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산 쇠고기 공급량이 증가하고 미국산 쇠고기가 조기에 국내로 들어올 경우 농가의 홍수출하에 따른 한우의 산지값 폭락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농경연 축산관측팀 이정민 연구위원은 “현재 한우 사육마릿수 증가세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검역조건이 완화돼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 수입되면 쇠고기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 한우의 산지값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농가에서는 송아지 입식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돼지=높은 돼지값에 따른 어미돼지 입식 증가로 3월 사육마릿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932만8,000마리, 6월 사육마릿수는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939만5,000마리로 전망됐다. 하지만 돼지소모성질병에 따른 폐사마릿수는 감소하지 않고 있어 오는 5월까지 출하마릿수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돼지값은 출하마릿수는 늘지 않으나 돼지고기 수입량이 크게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3~5월의 산지 돼지값(100㎏)은 지난해 같은 기간(25만8,000원)보다는 4.9％ 하락한 24만~25만원으로 전망된다. ◆젖소=농가별 원유 쿼터배정과 젖소 인공수정 실적이 감소, 해마다 사육마릿수가 줄어들고 있다. 3월 사육마릿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한 46만3,000마리, 6월 사육마릿수는 45만7,000마리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산유량도 감소, 올해 2·4분기에는 55만5,000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닭=농가의 도태 의향이 낮아 6월 산란용 사육마릿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한 4,339만마리로 관측됐다. 산란용 사육마릿수 증가로 달걀 산지값(특란 10개)은 전분기보다 다소 하락한 700~750원 선으로 전망된다. 3월 육계 평균값(1㎏당)은 사육마릿수 증가로 전년 같은 기간(1,580원)보다 크게 떨어진 1,000~1,200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발생에 따른 닭고기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고 종계 노계 도태가 지연될 경우 공급 과잉으로 4월 이후 육계값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류호천 기자 fortune@nongmin.com [최종편집 : 2007/02/28]